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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다시봄날의원 신촌점 대표원장이 드리는 말씀, 진료철학

다시봄날의원 신촌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99

혹시 기다리던 식사시간에 맛없는 음식을 먹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 때 다 먹고 나오면서 드는 생각과 감정이 어떠셨나요?

"차라리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을걸..."
"시간도 아깝고 돈도 아깝고, 이런 걸 먹고 배만 부른 게 너무 짜증 나네..."
"아니, 이걸 왜 돈 주고 먹었지..."
"다음부터는 여긴 거른다..."

다들 한 번쯤은 이런 생각, 해보셨죠?

그런데 이게 비단 음식뿐만이 아닙니다.
가령 990원짜리, 4900원짜리 보톡스는 어떨까요?
병원에서 물품을 공급받는 원가는 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물어보며 재확인할 만큼 놀라운 가격으로 시술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걸 단순히 ‘치킨게임’이라고 좋게만 해석해도 괜찮을까요?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물을 잔뜩 섞은 보톡스를 맞고 효과가 없어서 일주일 뒤에 리터치, 이주일 뒤에 또 리터치...
"여긴 리터치 안 해줘요?" 소리가 절로 나오죠.
이건 진짜 시술하는 입장에서도 최악의 시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톡스는 섞고 싶은 만큼 물을 계속 섞어서 투여하는 콜드브루가 아니거든요.

효과가 금방 떨어지니까 한 달마다, 두 달마다 계속 가서 맞게 만들고...
이게 무슨 '전 국민 보톡스 내성 키우기 프로젝트'도 아니고 말이에요.

자, 그럼 리프팅 시술이라고 다를까요?

우리가 익숙한 울쎄라, 슈링크 같은 리프팅 레이저를 예로 들어볼게요.
똑같이 '300샷'을 시술받으면 과연 효과도 다 똑같을까요?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3살 아이의 한 대와, 풀스윙한 야구선수의 한 대, 그 데미지가 절대로 같을 수 없다는 걸요.

어떤 세기의 에너지를 어떤 깊이로 꽂아 넣는지, 그리고 레이저가 발사되는 팁의 종류, 접촉되는 길이와 넓이에 따라 0.5샷 같은 1샷이 될 수도, 1.5샷 같은 1샷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몇 샷에 얼마'라는 숫자 놀음에 속고 계신가요?

대충 하는 듯 마는 듯 훑고 지나가는 300샷은 그냥 '피부에 하는 기분 좋은 마사지' 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효과보다는 일시적인 자극에 가까운 수준일 수 있습니다.
소중한 내 얼굴에 생체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효과도 잘 모르겠는 레이저로 지지면서 "난 오늘 관리받았어"라고 자기 위안 삼으실 건가요?
샷 수 채우기에 급급해서 에너지는 낮추고 대충 슥슥 문지르는 시술...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결국 내 얼굴만 골병들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제대로 된 한 방이 무서운 법이지, 맥없는 잽을 백 날 맞아봐야 기대를 채울 수 없으실 거니까요.

생계형 미용의사 vs 내얼굴에 하고싶어서 병원차린 의사

제 별명이 뭔지 아시나요?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 저는 ‘거울 공주’로 통합니다.
예뻐 보이고 싶어서냐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틈만 나면 진료실에 거울을 보며 '이런 고민엔 어떤 시술이 들어 가야 할까', '이 라인을 어떻게 정리해야 더 만족스러울까'를 하루 종일 생각하거든요.

저는 제 얼굴에 직접 해보지 않은 시술, 잘 모르는 시술은 고객님들께 권하지 않습니다.
기계를 들여오면 제 얼굴에 먼저 쏴보고, 보톡스와 스킨부스터 한 방도 제게 먼저 놓아봅니다.

덕분에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처럼 대부분 알고있어요.
어느 부위가 기분 나쁘게 아픈지, 시술 후에는 어떤 부분이 미세하게 아쉬운지, 그리고 어떤 포인트에서 거울을 보며 미소 짓게 되는지, 저를 매니아처럼 찾아오게 될 수 밖에 없으신지를요.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영혼 없이 남의 얼굴을 문지르는 생계형 의사에게 소중한 내 얼굴을 맡기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내가 받고 싶어서 차리기 시작한 병원'에서, 내 얼굴에 하듯 집요하게 시술해주는 의사에게 맡기고 싶으신가요?

'공장형 의원'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오늘 내 얼굴에 하는 슈링크가 이름도 모르는 초보의사에게는 첫 슈링크 시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게 아니더라도 '공장형 의원'을 지양해야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경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부작용이나 불편함 등의 컴플레인에 대한 '경과진료'를 대표원장 혼자서만 도맡아 처리하는 '공장형' 시스템에서만 경험이 있는 의사는 단지 기계적이고 정형화된 시술에만 익숙하겠지요.

진료를 보고 시술을 하는 의사가 번아웃이 오면 환자의 얼굴은 '작품'이 아니라 '업무'가 됩니다. 저는 하루에 수십 명을 기계적으로 돌리는 의사에게, 여러분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n분의 1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예약 인원을 제한하더라도, 한 분 한 분께 쏟는 에너지를 타협하지 않습니다.

‘뭐 이런 의사가 다 있냐’고 좀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술이 어려울 것 같으면, 상담은 오늘 하시더라도 "시술은 오늘 진행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업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백하려 합니다.

요즘 미용 성형가에는 이른바 ‘의사 인력사무소’라고 불리는 단체 카톡방이 존재합니다.
특정한 날짜에 단 하루 일하고 사라지는 '일용직 알바 의사'를 구하고, 또 '일용직 알바 직장'을 구하는 방이죠.
이른바 MZ세대에 맞춘 근무일, 휴무일에 얽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자유로운 구인/구직 시스템이지요.
구직하는 원장님의 니즈에도 부합하고, 구인하는 병원에서도 4대보험, 소득세 등으로 지출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으니.. 얼핏 보면 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그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오늘 처음 출근해서 해당환자의 차트 한 번 본 적이 없던 의사가 그 병원의 분위기와 줄곧 내원해주시는 환자분들의 기대치, 니즈와 진료 철학을 과연 알고 진료에 임할 수 있을까요?

'일용직' 알바 의사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저 한 번 스쳐 지나갈 환자일 뿐인데,
어떤 고민이 있는지, 지난번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그 의사가 정말 자기 일처럼 걱정해 줄까요?
단언컨대, 어렵습니다.
그건 의료가 아니라 그냥 '공장형 찍어내기'일 뿐입니다. 일정한 시술 퀄리티? 환자와의 깊이 있는 소통? 그런 건 기대조차 할 수가 없죠.
저는 이런 시스템을 지양합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조금 미련해 보일지라도 대표원장인 저만의 '한 달 커리큘럼'을 다음과 같이 고집합니다.
설령 저보다 경력이 훨씬 많은 원장님이 새로 오시더라도, 입사 후 약 한 달 가량은 되도록 환자를 보게 하지 않습니다.
월급은 100% 다 드리면서요. 대신 그분께 요청드리는 미션은 단 하나, '하루 종일 제 등 뒤에서 제가 시술하는 걸 지켜보라'는 겁니다.
이런 개꿀직장이 어디있냐고요? 아니요, 이 과정이 가장 힘들고 트러블이 많은 시기이며, 이 때에 많은 의사 선생님들께서 퇴사하십니다.

이 시기를 잘 지나온 원장님들께서는 대표원장인 제가 이 병원에서 시술할 때에 어떤 디테일에 집착하는지, 또 시술 외적인 부분에서 고객과 어떻게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지, 심지어 제 시술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까지 낱낱이 파악하게 합니다.

"원장님, 이 정도 경력인 의사선생님이면 그냥 바로 실전 투입해도 되지 않나요?"
주변에서 묻습니다. 하지만 제 대답은 늘 같습니다.
"우리 병원의 이름으로 나가는 시술에 '어쩌다'란 건 없어야 하니까요."
적어도 제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이곳에서만큼은, '운 좋으면 잘 되고 운 나쁘면 망하는' 복불복 시술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어떤 원장님께 시술을 받더라도 제가 추구하는 그 '한 끗 차이'의 퀄리티를 똑같이 느끼게 해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이 공간에 찾아오신 고객님들께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입니다.

해당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의사의 이름과 프로필을 당당하게 공개하는지,
하루 일하고 사라질 일용직 의사가 내 얼굴을 시술하는 병원인지 정도는 고객의 권리로 꼭 알고계시기를 바랍니다.

진료를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 의사의 실력을 미리 알 방법은 사실 요원합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가격표에 적힌 숫자'가 아닌, '의사의 눈빛과 철학,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1차적인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가 드린 이 긴 이야기들은 결코 '우리 병원 오세요'라는 흔한 영업 멘트가 아닙니다.
설령 우리 병원에 오지 않으시더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병원을 선택하는 주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명확히 깨닫고 스스로의 소중한 '나'를 지키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적어도 제 병원의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분들만큼은, 식당을 나오며 "차라리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 먹을걸" 하고 후회했던 그 찝찝한 기분을 진료 체어 위에서 느끼게 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봄날은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